MBTI 유형별 소비성향, 우리 집에도 딱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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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본 MBTI, 생각보다 정확했다? designed by Freepik |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MBTI별 소비성향’이란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글쎄 우리 집 식구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닌가! 아이들과 함께 깔깔 웃었다. 그 게시물을 스크랩해야 했는데.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리게 놔둔 것이 참 아쉽다.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대충 이렇다.
ENTJ - CEO 적 소비. 뭐든 ‘투자’로 여긴다. 특히 새로 나온 생산성 향상 전자기기에 눈이 간다. 발전을 위한 소비라 주장하는 타입.
INFP - 소확행. '오늘 하루는 이걸로 행복~' 작은 소비로 하루하루 만족하는 소비성향.
ISFP - 인테리어, 분위기 등을 중시하는 소비.
나머지 하나는 ISTJ였는데, 그건 많이 동떨어진 것 같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4명 중 3명이 비슷하다니. 과연 엠비티아이라는 녀석, 무시할 수는 없겠구나 싶었다.
우리에겐 재미지만, 마케팅이나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겐 꽤 중요한 데이터다. 소비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를 예로 들 수 있다.
MBTI 긍정적 측면
앞서 예로 든 신한카드처럼 기업에서 데이터로 활용하기도 하는 MBTI. 인간관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의 MBTI 유형을 알고 난 다음, '아 이래서 그랬구나!'하고 그를 이해하고 오히려 사랑의 눈으로 보게 되기도 했다.
또 어릴 적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너 혈액형 뭐야?'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요즘은 MBTI를 묻는 걸로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교환하는 것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일종의 조미료가 된다고나 할까.
맹신은 금물
하지만 뭘 하든 과한 사람은 언제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결혼 전엔 꼭 궁합을 봐야 하고 아기 이름은 철학관에서 짓고, 이사는 꼭 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귀면 좋은(나쁜) 사람, 유형별 예상 질병 등 희한한 게시물도 많이 돌아다닌다. 심지어 구인 공고에 반영한다는 기업 이야기도 들었다.
82억이나 되는 인구를 불과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나. 게다가 한 사람이 평생 한 유형으로 고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만 해도 , 가 나왔고, 몇 년 전부터는 ENTJ가 나온다. 당연하다. 사는 환경, 일하는 방식, 마음가짐에 따라 사람은 달라지니까.
MBTI란 결국 ‘지금의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지, 절대적인 정체성은 아니다.
사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몇 년 전 우리 아이들은 모였다 하면 허구한 날 MBTI를 화제 삼았다. 그 당시 유튜브며 연예 프로그램이며 사방이 MBTI를 소재로 삼았고, 모르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나도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MBTI 덕분에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너그러워졌다. 나도 이걸로 남편과 아이들을 보다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MBTI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일생을 두고 고정된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을 유형 몇 개로 나눌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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