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About Me, 하루일기.

“아주 오래된 시작 – harupaper를 다시 꺼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주소가 내게 돌아올 줄 알았나 봐요”

안녕하세요, 하루일기입니다.

티스토리에서 하루일기를 운영하던 열매맺는나무 맞습니다. 이 글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다면, 아마 티스토리에 어떤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이 블로그가 대신 오픈되었을 거라 생각돼요.

2025.4.30. 티스토리에서 티스토리 수익화 관련 운영정책 변경안내공지가 올라왔어요.

애드센스 광고 중 "앵커 광고, 오퍼월 광고 설정 불가"

티스토리 응원하기 기능 종료

이런 두 가지 이슈였죠. 모두 수익에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1. "앵커 광고, 오퍼월 광고 설정 불가"

애드센스 앵커 광고와 오퍼월 광고는 가독성을 낮춰 방문자의 이탈율을 높이기 때문에 막는 거라고 했어요. 좀 어이가 없었답니다. 사실 글 상단 광고가 가독성을 해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바로 티스토리가 애드센스 수익을 가져가게 되면서 주로 가장 수익이 좋다는 상단에 광고를 임의로 내버리곤 하는데, 이때 다른 광고와 겹치게 되면 글 제목 아래에 광고만 두 번이나 나올 때가 있게 되고, 작은 모바일 화면으로 보면 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불편했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가독성과 이탈률의 탓을 자기반성이 아니라 다른 데서만 찾고,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티스토리 이용자의 수익을 깎는 쪽이어서 속이 상했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고 계속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해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2. 티스토리 응원하기 기능 종료

그런데 두 번째, 응원하기 기능 종료. 여기에선 기분이 나쁜 걸 떠나 좀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사실 응원하기로 1원도 수익이 난 적은 없고, 처음부터 전 회의적이었어요.

물론 응원 많이 받으신 분들도 계신 걸 알지만, 인터넷 정보는 무료라는 인식을 갖고있는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애드센스도 싫어 애드블록을 설치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거든요.

이걸로 수익을 거둔 분이 있건 없건, 운영하던 기능을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무조건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듯 공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다 티스토리 서비스를 접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도 들었구요. 로그인 풀림 현상 등 불편한 점이 많아 개인 도메인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 갑자기 티스토리 서비스 자체가 종료되어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철렁했어요. 이제까지 거의 20년을 쌓아 올렸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3. 새 블로그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보험이 될 만한 백업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두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블로그가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에요.

물론 구글도 멀쩡하게 운영하던 서비스를 느닷없이 종료했던 적이 많았어요. 구글플러스라든지 말이에요. 그래도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고, 워드프레스로 이사하는 데도 무리가 없는 게 또 구글 블로거죠.

새 블로그를 구글 블로거에 둥지를 튼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답니다. 사실 이 블로그 주소 harupaper는 더 오래전 비슷한 고민을 했을 때 만들어두었던 주소에요. 그땐 그냥 놔뒀지만, 그 덕에 지금 이렇게 여기서 여러분을 뵐 수 있게 되었네요.

옮길만한 글과 티스토리에 남겨둘 글을 분류해 조금씩 조금씩 비공개로 글을 옮겨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 글을 본 이후로는 앞으로 이 블로그에 계속 새로운 글을 올리게 되겠지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고민을 한 번쯤, 혹은 자주 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새로운 블로그에서 그전보다 더 자주 뵙고 마음을 나눴으면 합니다.

이제 블로그에 이웃 개념도 희박하고, 검색 시대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지나가 버려 블로그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어요. 그래도 어디 한 구석. 옛날 찻집처럼 따스한 공간이 하나 남아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분 좋을 거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 이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게 될 여러분을 생각하며 몇 자 적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자주 뵙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