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의 선물 - 오가와켄 레이즌 위치
오늘 오후. 집사님으로부터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받았어요. 같은 구역에 있는 분이신데, 정말 잘 챙겨주시는 언니 같은 분이랍니다.
으로 고생한다고 위로의 선물을 보내주신 거예요. 일본에서 온 따님이 전해달라고 했다며....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시고 바로 가셨는데, 얼마나 죄송스러웠던지 모르겠어요. ㅜㅜ
오가와켄 레이즌 위치
일본에서는 오미야게라는 문화가 있어요.
타지에 있다가 명절이 되어 집에 돌아갈 땐 자기가 머물던 지역의 특산물을 사 가지고 가는 거죠. 마치 아이들 수학여행 다녀오면서 뭐 하나씩 사다 엄마 갖다 주는 것처럼요.
이 댁 막내는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집에 오면서 다이칸야마에 있는 오가와켄에 들러 이렇게 챙겨 왔던 거 같아요.
오가와켄
오가와켄 다이칸야마점은 도쿄 다이칸야마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양과자점이에요. 레스토랑과 함께 있는 곳으로 역사가 오래된 곳이죠. 오가와켄은 신바시, 메구로 등 여러 곳에 지점이 있지만, 다이칸야마에 있는 가게가 가장 오래된 곳이에요.
레이즌 위치
레이즌 위치 |
레이즌 위치 raisin wich라니. 건포도 마녀라는 뜻이겠죠?
상자를 열어보니 비닐로 낱개포장된 이쁜 과자가 다섯 개씩 두 줄, 전부 10개가 나란히 들어있었어요.
포장을 열어 보니, 세상에~~ 정말 촉촉했어요. 저희 집으로 가져오시기 전까지 계속 냉장고에 보관하셔서 그런지 차갑고도 촉촉~~
비스킷 두 장 사이에 크림과 건포도가 듬뿍 들어있는데, 이 비스킷이 촉촉한 거예요. 비스킷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건조한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달라 놀라웠어요. 전 이걸 처음 먹어보거든요.
크림과 건포도가 듬뿍! |
그래서 상자 포장지에 빨간 글씨로 *"생과자에 가까운 제품이므로 구입하신 뒤엔 빨리 드세요" *라고 적어 놨었나 봐요.
소비기한은 4월 27일. 이번 주 일요일까지입니다! 부지런히 먹어야겠어요. ㅎㅎㅎ
어쨌든. 그냥 다시 집어넣을 수는 없죠? 낙장불입! 바로 먹어봤습니다.
맛은?
쿠키의 고소함, 크림의 부드러움, 그리고 상큼한 건포도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처음엔 크림이나 건포도가 이만큼이나 들어있으면 엄청나게 달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입에 넣고 먹어보니 그렇게 달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하면서도 이상한 그 말 있죠?
달지 않아서 맛있다
정말 생각보다 많이 달진 않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아! 이런 느낌이죠. 이 레이즌 샌드 역시 그랬어요. 하지만 그래서 걱정도 되네요. 따끈한 커피, 또는 진한 홍차만 있으면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오미야게. 거기에 딱 맞는 과자 같아요. 맛있고, 적당히 고급스럽고 말이죠. 저도 선물 받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로도 딱인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이 과자 자체가 아니라 비행기 타고 들고 온 그 마음, 저를 생각하고 따로 챙겨주신 그 마음,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일부러 차를 몰고 오셔서 전해주신 그 마음. 그 마음 마음이 정말 감사하고 감동이고 그랬거든요.
가만 보면 은근히 티 내지 않고 절 챙겨주시는 분들이 주위에 참 많아요. 그에 비하면 전 정말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받기만 했을 뿐 그래서 미안해' 이 노래 가사 그대로인 거 같아요.
앞으로는 좀 더 주변을 챙기고 베풀고, 그런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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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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