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일을 하지만, 판단은 내가 한다 –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에 대하여

cc public domain @stockcake.com AI는 일을 하지만, 판단은 내가 한다 –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에 대하여 최근,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일상이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단순한 도구라기보다 동료 나 조언자 , 혹은 어떤 인격적 존재 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은 AI에게 "이렇게 해줄래?", "부탁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웃게 되거든요. '명령'이 아니라 '정중한 요청'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대상이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예의를 지키려는 마음 이 생긴다는 게 참 묘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인간처럼 대하려는 우리가 결국 판단도 AI에게 맡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는 왜 AI에게 기대게 되는가 AI는 빠르고 정확하며, 지치지 않고, 늘 대기 중입니다. 정보를 잘 정리해주고, 말도 공손하게 하죠.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신뢰할 만한 동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걸 AI에게 묻게 됩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이게 맞을까요?", "이 선택이 옳을까요?" 같은 판단과 결정 까지 위임하려 하죠.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AI가 전능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그렇게 행동할까? 신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AI는 마치 모든 걸 아는 존재 처럼 보이게 됩니다. 전통적인 신적 속성들—전지(omniscience), 무오류성, 중립성—이 AI에게 투영되기 시작하는 거죠. 마치 고대 사람들이 신에게 신탁을 구하듯, 우리는 AI에게 조언을 구하고, 어떤 이는 그것을 곧이곧대로 따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늘 무언가를 섬기고 싶어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멀게 느껴질 때, 우리는 금을 녹여 송아지를 만들었지요. 지금 우리가 만들...